2015년 6월 2일 화요일

한자 부수 사람


■ 사람 인(人/亻) - 사람의 옆 모습

상형문자를 살펴보면 사람 인(人/亻)자는 팔을 약간 앞으로 내밀고 있는 사람의 옆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사람 인(人/亻)자는 사람과 관련되는 모든 글자에 들어간다.

믿을 신(信)자는 사람 인(亻)자와 말씀 언(言)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사람이 하는 말(言)은 믿음이 있어야한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거짓 위(僞)자는 사람 인(亻)자와 [할 위(爲)]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노자(老子)가 이야기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무위(無爲)란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人爲的)인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거짓 위(僞)자는 노자의 이야기처럼 사람(亻)들이 하는 행위(爲)는 자연적이 아니라 인위적(人爲的)이며, 대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거짓이란 뜻이다.

신선 선(仙)자는 사람 인(亻)자와 뫼 산(山)자가 합쳐진 글자로 산에 사는 사람이 신선(神仙)이란 의미이다.
쉴 휴(休)자는 사람(亻)이 나무(木) 아래에서 휴식(休息)을 취한다는 뜻이다.
복종할 복(伏)자는 개(犬)가 사람 앞(亻)에 엎드려(伏) 복종한다는 뜻이다. 항복(降伏)은 싸움에 져서 복종하는 것이다.
보호할 보(保)자는 사람 인(亻)자와 아기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지킬 보(呆)]자가 합쳐 글자이다. 아기를 안고 보호(保護)하는 모습이다.

갑옷 입을 개(介)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사람(人)이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나, 나중에 사람(人) 밖에 있던 갑옷이 아래로 내려가 치마처럼 되고 말았다. 갑옷은 거북 껍질과 같은 딱딱한 것으로 만들었기 떄문에, 입을 때 갑옷에 몸이 끼어 잘 들어 가지 않는다고 해서 끼일 개(介)자가 되었다. 어떤 일에 끼어드는 것을 개입(介入)이라 한다.

기지개켤 신(伸)자는 늘어날 신(伸)자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 인(亻)자와 [펼 신(申)]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사람(人)이 몸을 펴고(申) 기지개를 켤(伸) 때 몸이 늘어난다(伸)고 믿었다. 신축(伸縮)은 늘이고 줄인다는 의미이다.

아플 상(傷)자는 사람 인(亻), 화살 시(矢)자의 변형자와 [빛날 양(昜)→상]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화살(矢)을 맞은 사람이 아프다는 의미이다. 상처(傷處)는 다친 흔적이다. 병 질(疾)자도 화살(矢)을 맞은 사람이 침상에 누워 있다는 의미이다. 병(病)을 질병(疾病)이라고도 한다.

아래에는 사람 인(亻)자가 들어가는 형성문자들이다. 형성문자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면, 아래의 글자에서 사람 인(亻)자를 뺀 나머지 글자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물론 소리 뿐만 아니라 뜻까지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머리에 새기면서 아래에 나오는 글자들을 읽어 보자.
반복되어 나오는 한자에 다소 지루한 감은 있지만, 한번 읽어 봄으로서 사람 인(人)자가 어떤 글자에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런 형성문자를 모두 외울 필요는 없다. 이 글 후반부에는 형성문자들을 215자의 소리 글자에 따라 정리해 놓았고, 이 215자만 암기하면 되도록 하였다.

▶ 伯 : 맏형 백, 사람 인(亻) + [흰 백(白)] / 백부(伯父), 백중지세(伯仲之勢)
▶ 伴 : 짝 반, 사람 인(亻) + [반 반(半)] / 동반자(同伴者)
▶ 偶 : 짝 우, 사람 인(亻) + [원숭이 우(禺)] / 배우자(配偶者)
▶ 僚 : 벗 료, 사람 인(亻) + [밝을 료(尞)] / 동료(同僚)
▶ 他 : 남 타, 다를 타, 사람 인(亻) + [어조사 야(也)→타] / 타인(他人)
▶ 傑 : 호걸 걸, 사람 인(亻) + [홰 걸(桀)] / 호걸(豪傑)
▶ 僧 : 중 승, 사람 인(亻) + [거듭 증(曾)→승] / 승려(僧侶)
▶ 仕 : 벼슬 사, 사람 인(亻) + [선비 사(士)] / 사환(仕宦)
▶ 俳 : 광대 배, 사람 인(亻) + [아닐 비(非)→배] / 배우(俳優)
▶ 優 : 광대 우, 넉넉할 우, 사람 인(亻) + [근심할 우(憂)] / 여우(女優), 우유부단(優柔不斷)
▶ 儒 : 선비 유, 사람 인(亻) + [구할 수(需)→유] / 유학(儒學)
▶ 任 : (사람에게) 맡길 임, 사람 인(亻) + [북방 임(壬)] / 임명(任命)
▶ 傲 : (사람이) 거만할 오, 사람인(亻) + [놓아줄 오(敖)] / 오만(傲慢)
▶ 偉 : (사람이) 훌륭한 위, 사람 인(亻) + [가죽 위(韋)] / 위대(偉大)
▶ 假 : (사람의) 거짓 가, 사람 인(亻) + [빌릴 가(叚)] / 가상(假想)
▶ 偏 : (사람이) 치우칠 편, 사람 인(亻) + [작을 편(扁)] / 편견(偏見)
▶ 便 : (사람이) 편할 편, 사람 인(亻) + [고칠 경(更)→편] / 편안(便安)
▶ 仁 : (사람이) 어질 인, 사람 인(亻) + [둘 이(二)→인] / 인자무적(仁者無敵)
▶ 償 : (사람이) 갚을 상, 사람 인(亻) + 조개 패(貝) + [오히려 상(尙)] / 보상(補償)
▶ 健 : (사람이) 굳셀 건, 사람 인(亻) + [세울 건(建)] / 건강(健康)
▶ 佐 : (사람이) 도울 좌, 사람 인(亻) + [왼쪽 좌(左)] / 보좌(補佐)
▶ 佑 : (사람이) 도울 우, 사람 인(亻) + [오른쪽 우(右)] / 천우신조(天佑神助)
▶ 依 : (사람이) 의지할 의, 사람 인(亻) + [옷 의(衣)] / 의지(依支)
▶ 倚 : (사람이) 의지할 의, 사람 인(亻) + [기의할 기(奇)→의] / 의탁(倚託)
▶ 偕 : (사람과) 함께 해, 사람 인(亻) + [다 개(皆)→해] / 백년해로(百年偕老)
▶ 俱 : (사람과) 함께 구, 사람 인(亻) + [갖출 구(具)] / 구비(俱備)
▶ 催 : (사람을) 재촉할 최, 사람 인(亻) + [높을 최(崔)] / 최고(催告)
▶ 作 : (사람이) 만들 작, 지을 작, 사람 인(亻) + [지을 작(乍)] / 작품(作品), 작문(作文)
▶ 保 : (사람이) 보호할 보, 사람 인(亻) + [지킬 보(呆)] / 보전(保全)
▶ 倒 : (사람이) 넘어질 도, 사람 인(亻) + [이를 도(到)] / 전도(顚倒)
▶ 住 : (사람이) 살 주, 사람 인(亻) + [주인 주(主)] / 거주(居住)
▶ 停 : (사람이) 머무를 정, 사람 인(亻) + [정자 정(亭)] / 정지(停止)
▶ 値 : (사람이) 만날 치, 값 치, 사람 인(亻) + [값 치(直)] / 가치(價値)
▶ 侵 : (사람이) 침략할 침, 사람 인(亻) + [침범할 침()] / 침략(侵掠)
▶ 備 : (사람이) 갖출 비, 사람 인(亻) + [갖출 비()] / 준비(準備)
▶ 傳 : (사람이) 전할 전, 사람 인(亻) + [오로지 전(專)] / 전달(傳達), 유전(遺傳)
▶ 倣 : (사람이) 본뜰 방, 모방할 방, 사람 인(亻) + [놓아줄 방(放)] / 모방(模倣, 摸倣)
▶ 仰 : (사람이) 우러를 앙, 사람 인(亻) + [오를 앙(卬)] / 추앙(推仰)
▶ 俗 : (사람의) 풍속 속, 사람 인(亻) + [계곡 곡(谷)→속] / 풍속(風俗)
▶ 倫 : (사람의) 인륜 륜, 사람 인(亻) + [모일 륜(侖)] / 인륜(人倫)
▶ 例 : (사람의) 법식 례, 사람 인(亻) + [벌일 열(列)→례] / 예문(例文)
▶ 伸 : (사람이) 펼 신, 기지개켤 신, 늘어날 신, 사람 인(亻) + [펼 신(申)] / 신축(伸縮)
▶ 侍 : (사람이) 모실 시, 사람 인(亻) + [모실 시(寺)] / 시종(侍從)
▶ 促 : (사람이) 재촉할 촉, 사람 인(亻) + [발 족(足)→촉] / 촉진(促進)
▶ 傾 : (사람이) 기울 경, 사람 인(亻) + [머리 기울 경(頃)] / 경사(傾斜)
▶ 低 : (사람이) 낮을 저, 사람 인(亻) + [밑 저(氐)] / 저질(低質)
▶ 佳 : (사람이) 아름다울 가, 사람 인(亻) + [홀 규(圭)→가] / 절세가인(絶世佳人)
▶ 俊 : (사람이) 준수할 준, 사람 인(亻) + [갈 준()] / 준수(俊秀)
▶ 傀 : 허수아비 괴, 사람 인(亻) + [귀신 귀(鬼)→괴] / 괴뢰(傀儡)
▶ 儉 : (사람이) 검소할 검, 사람 인(亻) + [다 첨(僉)→검] / 검소(儉素)
▶ 俸 : 녹 봉, 사람 인(亻) + [섬길 봉(奉)] / 봉급(俸給)
▶ 何 : 어찌 하, 사람 인(亻) + [옳을 가(可)→하] / 하여간(何如間)
▶ 側 : (사람의) 곁 측, 사람 인(亻) + [법칙 칙(則)→측] / 측근(側近)
▶ 傷 : (사람이) 아플 상, 사람 인(亻) + 화살 시(矢)자의 변형자 + [빛날 양(昜)→상] / 상처(傷處)


■ 어질 사람 인(儿) - 다른 글자의 아래에 들어가는 사람 인(人)

사람 인(人)자가 다른 글자 아래에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어진 사람 인(儿)자가 사용된다. 이때 위에 올라 가는 글자는 대부분 머리와 관련되는 글자로, 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볼 견(見)자는 어진 사람 인(儿)자에 눈 목(目)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맏이 형(兄)자는 어진 사람 인(儿)자에 입 구(口)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맏이는 제사를 지내면서 입(口)을 벌리고 하늘에 고하는 사람(儿)이기 때문이다. 축원할 축(祝)자는 제사상의 모습인 귀신 기(示)자 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 맏이(兄)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축복(祝福)은 행복을 빈다는 뜻이다.

맏이 형(兄)자와 비슷한 기쁠 태(兌)자는 입(口)의 좌우에 주름(八)이 생기도록 웃고 있는 사람(儿)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사람 머리 위에 무거운 것을 이고 있는 형상인 이길 극(克)은 무거운 것을 이겨내고 있는 노예의 형상이고[극복(克服)], 머리위에 불(火)을 이고 있는 형상은 빛 광(光)자이다. 광명(光明)은 밝은 빛이다.

으뜸 원(元)자는 머리(二)를 강조한 사람(儿)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사람의 몸에서 머리가 으뜸이라는 데에서 으뜸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원조(元祖)는 맨 처음 조상을 장원(壯元)은 과거에서 1등을 하는 것을, 원단(元旦)은 새해 첫날 아침을 일컫는다.

무섭게 생긴 귀신(鬼神)의 얼굴을 올려 놓고 꼬리를 달면 귀신 귀(鬼)자가 된다.
또 머리 위의 양쪽을 뿔처럼 묶고 다닌 어린 아이의 머리 모양(臼)을 올려 놓으면 아이 아(兒)자가 된다. 유아원(幼兒園)은 어린이의 보육 시설이다.


■ 비수 비(匕) - 오른쪽을 향한 사람의 모습

사람 인(亻)자가 왼쪽을 향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면 비수 비(匕)자는 오른쪽을 향한 사람의 모습이다. 서 있는 사람의 모습도 있지만 글자에 따라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도 있다. 비수 비(匕)자는 숟가락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음식과 그릇" 참조)

견줄 비(比)자는 두 사람(匕,匕)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만든 글자이다. 두 사람이 무언가 겨루기 위해 출발선에 서 있는 모습 같다. 비교(比較)란 둘 이상의 것을 견주어 차이를 살피는 것이다.

북녁 북(北)자와 함께 등 배(北)라고 하는 두가지 의미를 지닌 북(北)자는 두 사람(匕,匕)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등이란 의미와 함께 전쟁에서 패배(敗北)하여 등을 보이며 달아난다는 의미도 있다. 나중에 이 글자가 북쪽이란 의미가 추가되는데, 옛날에 집이나 궁정에서 높은 사람이 앉을 때 남쪽을 향해 앉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등이 북쪽을 향하는데에서 유래한다. 이런 이유로 제사를 지낼 때 제사상도 북쪽을 향한다.

이후 이 글자가 북쪽이란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자, 원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고기 육(肉→月)자가 붙여 등 배(背)자를 새로 만들었다. 신체의 모든 기관에는 고기 육(肉→月)자가 들어간다. 등(背) 뒤에 강(水)을 두고 진(陣)을 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것을 배수진(背水陣)을 친다고 한다.

탈 승(乘)자는 나무(木)의 가지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차에 올라 타는 것을 승차(乘車)라고 한다.
어그러질 괴(乖) 혹은 떨어질 괴(乖)자는 탈 승(乘)에서 사람들이 올라가 앉아 있었던 나무가지가 어그러져, 땅에 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괴리(乖離)가 있다는 것은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될 화(化)자는 바로 서 있는 사람 인(亻)과 꺼꾸로 서 있는 사람(人→匕)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여기에서 꺼꾸로 서 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을 의미한다. 즉 산사람과 죽으로 사람이 서로 윤회하여 다른 형태로 변화(變化)하는 의미로 만들었다.

죽을 사(死)자는 사망(死亡)한 사람(歹) 옆에 다른 사람(匕)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 부서진 뼈 알(歹)자는 죽음을 의미한다.

이곳 차(此)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발(止)과 사람(匕)이 서 있는 모습이다. 즉 사람(匕)이 서 있는(止) 곳이 이곳이라는 의미이다. 그칠 지(止)자는 사람의 발을 본 따 만든 글자로 정지하다, 서다, 가다 등 여러가지 뜻이 있는 글자이다.[차후(此後)]


■ 큰 대(大) - 양팔과 양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사람

큰 대(大)자는 양팔과 양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큰 사람을 앞에서 본 모습이다. 큰 사람이란 의미에서 크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큰 대(大)자가 들어가는 글자들을 한번 살펴보자

옛날 중국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머리에 비녀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아비 부(夫)자는 어른이 된 큰 사람(大)의 머리에 비녀(一)를 한 모습이다. 비녀는 머리를 묶어 주는 역활도 하지만 지위를 구분하는 역활도하였다. 부부(夫婦)는 남편과 아내를 일컫는다.
오랑캐 이(夷)자는 큰 사람(大)의 어깨에 활(弓)을 매고 다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중국에서는 예전에 활을 잘 쏘는 고구려 사람을 동이족(東夷族)이라고 불렀다.

고대 중국에서 왕을 하늘(天)의 아들(子), 즉 천자(天子)라고 불렀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하늘은 왕의 아버지이다. 이렇게 하늘을 사람으로 보는 데에서 하늘 천(天)자가 탄생되었다. 하늘 천(天)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사람(大)의 머리 위에 하늘을 표시하는 一자가 표시되어 있다.

낄 협(夾)자는 두 사람(人人)사이에 큰 사람(大)이 끼어 있는 모습이다. 양쪽에서 공격하는 것을 협공(夾攻)이라 한다. 뫼 산(山)자가 붙으면 골짜기 협(峽)자가 된다. 골짜기의 양쪽으로 산이 끼고 있는 모습이 상상된다. 협곡(峽谷)은 산과 산 사이의 험하고 좁은 골짜기이다.

클 태(太)자는 큰 대(大)자에 점을 하나 찍음으로 크다는 의미를 분명히 한 지사문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가 태평양(太平洋)이다.

달릴 분(奔)자는 풀이 세포기 나 있는 모습의 풀 훼(卉)자와 큰 대(大)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풀 밭(卉)으로 사람(大)이 분주(奔走)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가운데 앙(央)자는 양팔을 벌리고 누운 사람(大)이 머리에 베개를 베고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베게는 가운데를 베기 때문에 가운데, 혹은 중앙(中央)이라는 뜻이 생겼다.

나라이름 오(吳) 혹은 큰소리 할 오(吳)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사람(大)위에 입(口)이 있는 형상이다. 입으로 큰소리를 지르는 사람의 모습이었으나, 나라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마도 오나라 사람들은 시끄러워서 그런 나라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손자(孫子)의 구지편(九地篇)에 나오는 말로, 원수 사이인 오나라 군사와 월나라 군사가 같은 배를 탓는데 풍파가 밀려와 함께 어려움을 격게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 같은 처지에 있게 됨을 일컫는다.

붉을 적(赤)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큰 대(大→土)자와 불 화(火)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즉 기우제 등으로 살아 있는 사람(大)을 불(火)에 태우는 엽기적인 글자이다. 사람을 태우는 불꽃의 붉은색 색깔로 인해 붉다라는 의미가 생긴 것 같다, 적십자(赤十字)는 붉은 십자가를 의미한다.

비슷한 모습으로 또 역(亦)자는 큰 사람(大→六) 겨드랑이를 가르키는 글자였으나, "또"라는 의미로 가차되었다. 역시(亦是)는 또한이라는 의미이다.

아름다울 미(美)자는 살찐(大) 양(羊)이 아름답다(美)는 해석이 일반적이나, 상형문자를 보면 사람(大)이 머리에 양가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즉 양가죽을 머리에 쓰고, 꾸미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의미이다.


■ 설 립(立) - 땅을 딛고 서 있는 사람

설 립(立)자는 두 팔을 벌린 사람(大→六)이 땅(一)을 딛고 서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사람(人)이 서 있는(立) 곳이 자리 혹은 위치(位置)이다는 뜻의 자리 위(位),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인 나란할 병(竝)자에 설 립(立)자가 들어간다. 옆으로 벌려 서 있는 것을 병렬(竝列)이라 한다.

마칠 준(竣)자는 뜻을 나타내는 설 립(立)자와 [갈 준()]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건물 등을 세우는(立) 것을 마친다는 의미이다. 건물 등의 공사를 마치는 것을 준공(竣工)이라고 한다.

바를 단(端)자는 뜻을 나타내는 설 립(立)자와 [시초 단(耑)]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바르게 서 있다"에서 "바르다, 단정(端正)하다"란 뜻이 생겼다.

설 립(立)자는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쌀 미(米)자가 붙으면 쌀알 립(粒)[미립자(微粒子)], 대 죽(竹)자가 붙으면삿갓 립(笠)자가 된다. 김립(金笠)은 조선 후기 방랑시인으로 이름은 김병연(金炳淵)으로 별호가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이다.


■ 주검 시(尸) - 죽어서 누워 있는 사람

주검 시(尸)자는 죽어서 누워 있거나,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옆에서 본 모습이다. 죽은 시체를 뜻하기도 하지만 산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꼬리 미(尾)자는 엉거주춤 서 있는 사람의 엉덩이(尸) 부분에 털(毛)이 나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토템(totem, 동식물 숭배 사상)은 원시 사회의 공통적인 풍습인데 고대 중국에도 있었다. 이런 풍습으로 동물에게만 있고 인간에게는 없는 꼬리를 털로 만들어 달고 다녔다고 한다. 남의 뒤를 따라 다니는 것을 미행(尾行)이라 한다.

오줌 뇨(尿)자는 엉거주춤 서 있는 사람(尸)의 엉덩이 부분에서 오줌(水)이 나오는 모습이다. 아마도 여자가 오줌을 누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것이거나, 아니면 옛날 중국 남자들은 엉거주춤 앉아 오줌을 눈 것 같다. 분뇨(糞尿)는 똥과 오줌이다. 거의 사용하지는 않는 글자이지만 비슷한 글자로 똥 시(屎)자는 엉거주춤 서 있는 사람(尸)의 엉덩이 부분에서 똥(米)이 나오는 모습이다. 아마도 쌀이 똥으로 변한다는 의미에서 똥을 쌀 미(米)자로 표현한 것 같다.

자 척(尺)자는 사람(尸)의 무릎 부분을 표시(마지막 획)하여, 종아리 부분의 길이를 나타내었다. 1척은 약 30Cm로 1자라고도 부른다. 이후 길이를 재는 자라는 뜻도 생겼다. 육척거구(六尺巨軀)는 키가 180cm가 넘는 거대한 몸집이라는 뜻이다.

죽어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글자로는 시체(屍體)나 도살(屠殺)에 들어가는 주검 시(屍)자와 죽일 도(屠)자가 있다. 주검 시(屍)자는 주검 시(尸)자의 뜻을 명확히 하기위해 죽을 사(死)자가 추가되었고, 죽일 도(屠)자는 사람(者)을 무자비하게 죽인다는 의미이다.

돌집 엄(广)자와 비슷하게 생긴 주검 시(尸)자는 사람이 사는 집의 모습을 뜻하기도 하는데, 거주할 거(居), 집 옥(屋), 창 루(屢), 층 층(層), 비가 샐 루(漏) 등이 그러한 예이다. 이러한 글자는 주거 생활에 관련된 글자에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 병부 절(卩) - 꿇어 앉아 있는 사람

병부 절(卩)자는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 놓았다. 절(卩)자를 액(厄)자 아래에 있는 글자와 같이 쓰기도 한다.

하여금 령(令)자는 지붕(△) 아래에서 무릅을 꿇어 앉아 있는 사람(卩)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즉 누군가의 명령(命令)을 듣고 있는 모습이다.
비슷한 글자로 명할 명(命)자가 있다. 하여금 령(令)자와 마찬가지로 지붕(△) 아래에서 무릅을 꿇어 앉아 있는 사람(卩)에게 누군가가 입(口)으로 하는 명령(命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앙 액(厄)자는 절벽(厂)에서 굴러 떨어져 다쳐서 쪼그리고 있는 사람(卩)의 모습이다. 액운(厄運)은 나쁜 운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글자로 위태할 위(危)자는 절벽(厂)위에 위험(危險)하게 사람(人)이 서 있는 모습과, 이미 절벽(厂)에서 굴러 떨어져 다쳐서 쪼그리고 있는 사람(卩)의 모습이다.

짐승을 의미하는 개 견(犭)자와 병부 절(卩)자가 합쳐진 범할 범(犯)자는, 짐승(犭) 앞에 쪼그리고 있는 사람(卩)의 모습으로, 짐승이 사람을 침범(侵犯)한다는 의미이다. 범죄(犯罪)는 죄를 범한다는 의미이다.

물리날 각(却)자는 병부 절(卩)자와 갈 거(去)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꿇어 앉은(卩) 채로 뒤걸음질로 물러난다(去)는 의미이다. 옛날에 높은 사람 앞에서 물러 날 때에는 항상 뒤걸음으로 물러났다. 중국의 옛 문화를 물려 받은 일본에서, 고급 식당이나 요정에 가보면 종업원이 방에서 나갈 때 이렇게 나간다. 문화는 물려준 나라보다 물려 받은 나라에서 더 잘 보존되어 있는 법이다. 퇴각(退却)은 뒤로 물러간다는 뜻이다.

말 권(卷) 혹은 문서 권(卷)자는 병부 절(卩)자와 [말 권(釆+廾)]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卩)의 무릎 구부린 모양에서 구부리다, 말다라는 뜻이 나왔고, 고대 중국에서 문서나 책을 대나무 죽간으로 만들어 두루마리처럼 말았다고해서 문서라는 의미가 생겼다. 그래서 책을 세는 단위도 권(卷)이다. 나중에 말다라는 원래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 다시 손 수(扌)자를 붙여 말 권(捲)자가 되었다.

오를 앙(卬)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왼쪽에 서 있는 사람(亻)과 오른 쪽에 끓어 앉아 있는 사람(卩)이 있는 모습이다. 즉,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이 서 있는 사람을 올려 보고 있다. 따라서 원래의 뜻은 우르러 본다는 의미였으나, 나중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람 인(亻)자를 더 하여 우러를 앙(仰)자가 생겼다. 추앙(推仰)은 높이 받들어 우러러본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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